미국의 경제 회복이 급속히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벌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79포인트(0.68%) 오른 35,730.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74포인트(0.98%) 오른 4,596.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2.28포인트(1.39%) 상승한 15,448.1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동반 작성했다. 종가 기준으로 나스닥이 신고점을 찍은 것은 지난 9월7일 이후 3개월여 만이고, S&P 500은 이틀 만에 다시 종전 기록을 깼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연율)로 직전 분기(6.7%)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으나, 달아오른 투자 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2.8%)에도 미치지 못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이라는 점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CNBC 방송이 분석했다.

현재는 델타 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당 부분 진정됐다는 점에서 3분기 성장 둔화가 앞으로의 증시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시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8만1천 건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도 미 기업들이 잇따라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이 증시를 끌어올린 주된 원동력이 됐다.

S&P 500대 기업의 절반가량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포드(8.7%)와 마스터카드(4.1%)는 물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애플(2.5%)과 아마존(1.6%)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