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관지 노동신문 1면 사설…핵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 지칭도
'경제총력노선', 핵무력 완성 다음단계인 셈…靑·與 아전인수 해석

사진=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4월23일자 1면 사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난 20일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핵시험장 폐기 선언이 정작 '핵무력 완성'을 강변하는 차원이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은 23일 "(핵·경제)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가 이룩된 오늘"을 자축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틀어쥐고 우리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는 제목의 23일자 1면 사설에서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진행된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는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긍지높이 선언하고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은 혁명과 건설을 영도하는데서 언제나 '주체'의 원칙, '자주적'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며 모든 문제를 우리의 힘으로, 우리 식대로 풀어나가고 있다"며 "당이 펼쳐준 자력갱생의 궤도 위에서 우리 식 사회주의가 승승장구해왔고 세계적인 핵강국이 탄생하는 민족사적 기적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 당(노동당)은 역사적인 2013년 3월 전원회의에서 조성된 정세와 혁명발전의 요구로부터 출발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 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제시했다"며 "(이후 5년간) 당 병진노선이 밝힌 역사적 과업들이 성과적으로 수행됨으로써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갖추기 위해 허리띠를 조이며 간고분투해온 우리 인민의 투쟁이 빛나게 결속됐다"고 했다.

이어 "후손만대의 존엄과 번영을 위한 확고한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가 이룩된 오늘 우리 국가는 경제건설을 마음먹은대로 다그쳐나갈 수 있게 됐으며 우리 혁명은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높은 단계에 올라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설 내용을 미루어 보면 북측이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이른바 '경제 총력 노선'이 핵무력 완성의 다음 단계라는 징후도 뚜렷하다. '북측에서 비핵화 진전을 보였다'는 청와대와 여당 주장은 아전인수 식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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