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선은 끝나도 끝나는 게 아닌 상황"
"여야 모두 대선 판도 바꿀 변수들을 당에서 애써 무시"
"도덕성 문제 심각해도 강해보이는 쪽으로 쏠리는 현상, 변동은 언제든지 있을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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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으로 중도 낙마하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갖가지 네거티브로 본선에 내세우긴 불안한 후보라는 인식이 번져나가고 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부터 '후보 교체론'이 나오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의 연대설까지 불거졌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에 대해 종전과 달리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11월 5일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다면서 "11월 5일(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일)에 너무 목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2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도 같은 발언을 되풀이했다. 대선 판도를 바꿀 변수들을 당에서 애써 무시한다면서 경선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상황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지금 여당 구조도 그렇고 야당 구조도 그렇고 이 안에 있는 경선이나 본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그런 변수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우리 당내에서도 애써 무시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이런 부분들을 애써 무시하고 가장 도덕성의 문제가 있더라도 강해보이는 이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런 변수가 해소되지 않은 이상은 변동이 언제든지 남아있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 불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경선은 끝나도 끝나는 게 아닌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제가 대선후보가 되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 둘 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요즘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이 서로 감옥에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 대선이 '오징어 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대선이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대선이 돼야지 서로 범죄자로 낙인 찍고 감옥 논쟁을 벌이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팎은 이재명 후보 대신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차출돼 최종 후보가 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널리 공유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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