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마이크, 일반지지자 아닌 현장관계자 사용...의혹 확산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전의 주범 김동원 씨(필명 드루킹)가 19대 대선 직전인 작년 3월3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대선 경선 현장에서 귀에 '이어마이크'를 꽂은 채 관중석에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어마이크는 일반 지지자들이 아닌 현장 관계자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어마이크를 통해 누군가로부터 상황을 듣고 현장을 지휘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했다.
우파 성향 인터넷매체 뉴데일리가 23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가 민주당 경선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 활동을 벌이는 사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활동해 온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자리한 관중석 맨 앞 통로에 앉아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재벌적폐청산' 등이 적힌 파란색 수건을 들고 있었다.
경인선은 온라인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플(착한 댓글) 달기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로 오프라인에서도 문 대통령 유세 현장을 따라다녔다. 실제 경인선 회원들은 작년 3월부터 4월까지 광주·대전·부산·서울 네 군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장에 모두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 역시 광주 경선 현장에서 경인선 회원들 자리로 직접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나눈 바 있다. 당시 김 여사를 곁에서 수행한 사람이 민주당의 김경수 의원이었다.
김 여사는 서울 경선장에서도 경인선 회원들을 찾았고 당시 "경인선에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 경인선에 가자, 경인선에 간다, 경인선에 간다"고 다섯 번 반복해 말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