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계수 역대 최저치
악화되는 고용시장 영향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지난해 GDP성장률 대비 취업자가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취업계수는 17.2명이었다. 1975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취업계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10억원을 생산할 때 필요한 취업자 수로, 경제 성장 대비 취업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취업계수 하락은 기술 발달, 생산 시스템 고도화에 따라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기계화, 자동화가 확대되며 사람 대신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늘어나는 탓이다.

그러나 문제는 하락 속도다. 1990년 43.1명에 달하던 취업계수는 7년 만에 1997년(29.6명) 30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2009년 19.9명 이래로는 20명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둘 간의 격차는 2014년 0.9%포인트까지 쪼그라들었으나 2015년 1.7%포인트로 벌어졌고 2016년 2.0%포인트로 더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경제 성장률은 3.1%를 기록했지만 취업자 수는 2천672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률이 취업자 수 증가율보다 1.9%포인트 높았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e현장행정지원팀장은 "취업계수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취업계수가 너무 빨리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갈수록 악화되는 고용시장 상황이 취업계수 하락에 영향을 주고있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일자리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홍보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8%로 사상 최고였다.

성장률과 고용 상황이 따로 노는 '일자리 불임' 성장은 올해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3개월 만에 새 경제 전망을 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는 30만명에서 26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김 팀장은 "그나마 취업계수가 높은 산업은 서비스업"이라며 "서비스업을 활성화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발달을 위해 규제를 푸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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