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런 정신머리, 바꾸지 않으면 黨 없어지는게 맞다" 후폭풍
국민의힘 당료조차 "지지율이 깡패라지만, 정신머리 운운하며 당 모욕하다니"
"적폐수사로 前정부 직원들 길거리 나앉게 만들어놓고..어떻게 지켜온 당인데"
"윤 후보님이 수장이었다면 지난 지방선거, 총선 이길 수 있었는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당내 경선에 불만을 터뜨리며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당이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언성을 높이자 국민의힘의 간부급 당료가 "사무처 당직자로서 이번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건용 국민의힘 사무처 총무국 인사팀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력한 우리 당 대선후보한테서, 입당한지 3개월도 채 안되는 분한테서, 당 없어지는 게 낫다 소리 듣는 게 참 그렇다"며 "물론 바꿀 게 많겠죠. 그러나 당 위기 속에서 어떻게 지켜온 당인데, 대선 경선 후보한테 이런 소리 듣는 건 경우가 아니죠"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오후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가리켜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이 정권이 넘어갔겠으며,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나"라며 "제 개인은 얼마든지 싸움에 나가 이겨낼 자신이 있지만 참 당이 한심하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청와대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과 선후배들, 탄핵 정국에 적폐수사로 집 담보 대출로 변호사 비용만 100억 넘게 썼을 것"이라며 "그들이 지금 어떻게 사는줄 아십니까. 검찰의 기소권 남용으로 변호사 비용 대느라 온갖 사람들 길거리 나앉게 만들어놓고, 그렇게 탈탈 털던 정의로운 검찰은 그리도 깨끗합니까"라고 반발했다.

이 팀장은 "화천대유 50억 멤버는 어디 출신입니까. 검찰 출신이 대부분 아닙니까"라며 "대통령 감옥 넣었으면 됐지, 4년 내내 잠 한숨 못자며 밤 패던 직원들까지 이래야만 했습니까"라고 했다.

이 팀장은 "지지율이 깡패라지만, 정신머리 운운하며 이렇게 당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며 "우리 윤 후보님이 지난 지방선거 수장이라면 이길 수 있었습니까. 우리 윤 후보님이 지난 총선 수장이라면 압승할 수 있었습니까. 탄핵으로 적폐수사로 당이 정상화되기까지 이리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누가 알았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팀장은 "상대 후보를 이겨야만 하는 경선이라 쳐도, 건드릴 게 따로 있다"면서 "사무처 당직자로서 이번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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