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에 美 당국 사실 부인 안 해...對中 경고 메시지로 읽혀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미 해병대 및 특수부대 등이 중화민국(대만) 군대의 훈련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미 당국은 이같은 보도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WSJ의 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일시적 파견 내지 순환 근무 등의 형태로 대만 육군 및 해군 부대의 훈련에 적어도 지난 1년간 관여해 왔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구체적인 작전이나 관여, 훈련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대만에 대한 지원이나 대만과의 안보 관계는 현재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해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쑤전창(蘇貞昌) 대만 국무원장(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상당)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대만은 항상 지역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안보 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국가들에 감사하고 있다”며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이번 보도 사실을 부인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데에는 미국이 대만 안보에 관여하고 있음을 드러냄으로써 중국이 대만에 대한 도발을 멈추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미군은 지난 1979년 미·중 수교와 함께 대만에서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같은 해 제정된 ‘대만관계법’에는 대만의 방위력 향상에 미국이 지원한다는 점이 명기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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