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동-화천대유 의혹'의 불똥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곽 의원의 아들이 자산관리사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데에 따른 것.
곽상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제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드린 말씀은 믿어주셨습니다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지점은 그의 아들이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서 근무하면서 퇴직금 명분으로 50억원을 받은 대목. 그의 아들은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 지난 3월 퇴사했지만 퇴직금이 논란의 단초로 작용했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퇴 기자회견에서 '성남 대장동 개발'을 직접 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수사 또한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수익구조를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화천대유는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고, 이재명 시장 심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되어 수사 중"이라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되었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라고 강조하면서도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되어 있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므로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국민과 당원, 특히 제게 국민의 공복으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대구 중-남구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에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최근 국회 윤리위원회에 곽상도 의원 제명안을 제출했었다. 그의 사퇴 의사는 본회의 표결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일 법조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곽 의원 아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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