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사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자 연일 업계 관계자를 불러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대출 규모가 업계 최대인 SBI저축은행과,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았던 저축은행 2곳 등 모두 3곳의 관계자를 호출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하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24일에는 KB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했다. KB저축은행은 올해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약 1조567억원으로 작년 말(7천643억원) 대비 38.2% 뛰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할 때 기준을 어기는 회사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고, 이를 용납하면 통제가 어려워지기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금융위로부터 가계대출 관리 요구를 다시 한 번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전체 대출 대비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키려면 가계대출 총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연말에 급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관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증가율 목표치 21.1%를 고려할 때 상반기 증가율이 기준 속도를 초과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가계대출 총 잔액은 약 36조87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 잔액인 31조5천948억원보다 14.0% 늘어난 규모다.

개별 저축은행을 보면 79곳 가운데 17곳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미 21.1%를 넘었다.

특히 대신저축은행(78.9%), DB저축은행(23.7%), BNK저축은행(36.3%),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41.4%), 신한저축은행(26.9%), NH저축은행(23.4%), KB저축은행(38.2%), 키움저축은행(22.6%), 키움예스저축은행(30.7%) 등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증가율이 높았다.

가계대출 잔액이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웰컴저축은행도 상반기에 이미 24.9%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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