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권 국회도서관장의 저서 '도서관 민주주의'.2021.09.26(사진=도서출판 살림)
현진권 국회도서관장의 저서 '도서관 민주주의'.2021.09.26(사진=도서출판 살림)

대한민국 국회와 도서관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개념은 바로 '민주주의'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모두 '민주주의'의 발전을 향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서로 이질적인 개념인 국회와 도서관 사이에 숨어있는 중간다리인 '민주주의'는 위태롭게 흔들리면서도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게 국회도서관을 책임지고 있는 현진권 관장의 시각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국회가 함의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원리는, 도서관에서도 나타난다. 도서관 또한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존재인데, 독자들은 '지식 소비자'로 치환된다.

지식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지식 상품인 도서관 또한 변화한다. 그렇게 살아남은 도서관들은 기존의 틀을 깨는 '파괴적 혁신'을 하게 되는데, 관건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따른 일명 '정치적 창조 행위'의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저자는 이같은 구조야말로 민주주의의 '정치 시장'과 일맥상통한다고 진단한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정치상품'을 정치시장에 나선 정치인들이 과연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정치시장 전체의 품질이 좌지우지 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정치시장은 매년 매해 열리지 않는다. 게다가 즉각적인 반응성을 가진 경제시장과 달리 정치시장은 그에 비해 반응성이 낮다보니 '정치상품'을 만드는 계층의 왜곡 현상이 끊이질 않는다. 현진권 관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같은 왜곡 현상을 차단하고 정치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정치상품인 '정책'과 '정책경쟁'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

그 대표적인 '정치상품'이야말로 '도서관'이다. 소비자의 입맛이 혁신적 과정을 거치면서 반영된 도서관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산물이 된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보편복지와 선별복지'의 논쟁적 주제가 모두 녹아있다. 한마디로 도서관의 발전 과정과 그 원동력은 모두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본질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게 그의 시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후 자유경제원 원장을 역임한 현진권 국회도서관장이다.

한편, 현진권 국회도서관장의 <도서관 민주주의, 도서출판 살림>은 주요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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