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13개 뉴스프로그램 앵커 전원이 언론노조원으로 꾸려져
-非언론노조원은 전부 뉴스에서 퇴출
-社內게시판은 언론노조원들끼리 내분으로 난리

인사 개편된 KBS 9시 뉴스

KBS 뉴스 앵커 전원이 다음주부터 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 KBS본부(KBS 언론노조·2노조) 출신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0일 PenN의 취재결과, KBS는 내부적으로 이와 같은 '앵커 개편안'을 발표했고, 다음주부터 적용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KBS 9시뉴스, 주말 9시뉴스, 뉴스광장, 뉴스라인 등은 이번주부터 개편이 완료됐다.

KBS뉴스는 9시 뉴스를 포함해 시간대별로 총 13개 프로그램을 21명의 앵커가 진행하고 있다. 양승동 사장 취임 전까진 非언론노조원이라도 뉴스 앵커를 맡는 것이 가능했다. 총 21명의 뉴스 앵커 중 11명은 非언론노조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에서 非언론노조원 11명 전원이 자리를 잃게 됐다.

KBS뉴스는 이번주 세월호 특집방송을 대대적으로 선보였지만,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해서는 타매체에 비해 현저히 적게 보도했다. 개편안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다음주부터는 KBS 뉴스 13개 프로그램 전체가 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원들에 의해 진행된다.

한편 KBS는 이번주 보도국 간부인사를 단행했다. 보도국 국장, 본부장 전원이 언론노조원 출신들로 채워졌다. 팀장인사도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그런데 현재 KBS 사내(社內) 게시판은 인사가 편파적이라며 ‘언론노조원들’끼리 서로 성토를 하고 있다.

한 언론노조원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게 너희가 원하는 그림이니? 내가 왜 그 추운날 방통위 앞에서 떨고, 릴레이 발언을 위해 밤을 달린지 모르겠다”며 후회하는 글을 남겼다.

다른 언론노조원도 "고대팔이(고대영 前사장으로 추정)한테 충성맹세하고 을지국장을 챙기더니...뒤통수친 뒤 촛불팔이해서 마눌님 총국장에 앉히고 본인은 실장이라"며 같은 언론노조원의 기회주의에 대해 비판했다.

현재 사내 게시판은 언론노조원들끼리 익명으로 서로의 기회주의를 비판하는 글과, 2노조 활동을 후회하는 글들로 가득하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