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북동쪽 반군도 투항…터키 통제지역으로 퇴각
IS에 "48시간 내 퇴각하라" 최후통첩
美 시리아 문제에서 손 떼나?

시리아 수도 동쪽 동구타 반군이 무너진 후 주변 소규모 반군 지역도 러시아·시리아군에 밀려 뿔뿔이 흩어졌다. 시리아 정부군은 남쪽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도 48시간 내 퇴각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19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두마이르 구역에서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 전투원 1,500명 등 5,000명을 실은 버스 20대가 도시를 벗어났다고 국영 티브이(TV)가 보도했다.

앞서 17일 두마이르 반군은 퇴각에 합의하고, 무기를 시리아군에 넘겼다. 시리아군과 두마이르 반군은 2016년 비공식적인 화해합의를 한 이래 별다른 충돌이 없었지만 동구타를 탈환하자 시리아군은 두마이르 반군에도 도시에서 퇴각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두마이르의 자이시 알이슬람은 협상 대표가 갑작스럽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결국 철수에 합의했다. 두마이르의 반군 조직은 터키군이 2016년 장악한 자라불루스로 이동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두마이르 주변 나 시리야와 자이루드에서도 유사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13일까지 두마에서 4만1,000명을 비롯해 16만5,000명이 러시아·시리아와 합의에 따라 동구타에서 철수했다. 2월 중순 러시아·시리아군이 무차별 공세를 시각하기 전 동구타에는 약 40만명이 살았다.

시리아 수도 북동쪽 반군도 투항…5천명 버스로 퇴각

수도 동쪽 요충지를 탈환한 시리아군은 남쪽 수니파 무장조직인 IS를 상대로도 48시간 안에 퇴각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국영 일간지 알와탄은 19일(현지시간) 시리아 친정부군이 다마스쿠스 남쪽 야르무크 일대 IS 조직직에게 철수를 거부한다면 시리아군과 이를 돕는 부대가 언제든 IS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야르무크는 대형 팔레스타인 난민캠프가 있는 지역으로 2015년에 IS가 점령했다. 야르무크 캠프에는 한때 20만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살았으나, 내전이 시작되며 대부분 인근 지역으로 대피하고 현재는 수천명이 남아 있는 곳이다.

시리아군과 협력하는 팔레스타인 민병대 지휘관은 시리아군이 군사작전을 준비하며 이달 17일 야르무크의 IS 진지를 향해 포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야르무크에 남은 IS 전투요원을 약 2,500명으로 추산했다.

IS는 시리아 점령지 대부분을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시리아 친정부군에 내주고 현재는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과 남부 국경지역, 야르무크 등 시리아 영토의 약 5% 정도를 통제한다.

2014년 야르무크 캠프에서 유엔 구호품을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난민

한편 미국은 시리아와 시리아를 직접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시리아 공습에 대해 "임무를 완수했다"(mission accomplished)고 선언했으며 추가적인 제재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제재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옛 반군 지역인 시리아 두마에서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에 대한 신규제재는 헤일리 대사가 처음으로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5일 러시아 대사관 측에 전화를 걸어 추가 제재가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등에 대한 공습 이틀 뒤인 15일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6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16일 대러 신규제재를 발표하지 않았다.

CNN은 헤일리 대사는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언급을 했다면서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꿨고, 이것이 헤일리 대사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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