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만 특정 그룹에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백악관 계획 어긋난 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고령층 및 고위험군에게만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모든 사람에게 부스터샷 접종 추진을 계획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초 방안을 대폭 축소시킨 것이다.

FDA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고령층, 18∼64세 연령대에서 중증에 빠질 위험이 큰 사람들, 18∼64세 연령대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사람들 등 세 집단에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존 2회 접종완료에서 1회분 추가접종을 허용하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자주 노출되는 직업 집단인 의료계 종사자, 교사, 돌봄 직원, 식료품 점원, 노숙자 및 재소자 등도 세 번째 승인 대상에 포함됐다.

FDA 승인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적용되며, 2차례 접종 이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당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부스터샷 접종 목표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부터 8개월이 넘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완료자 전원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그러나 FDA가 모더나는 제외하고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대폭 축소하면서 백악관 계획은 어긋난 셈이 됐다.

미국에서 부스터샷 접종은 FDA가 승인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관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권고해야 실제로 이뤄질 수 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FDA의 의사결정이 과학과 현재 가용한 자료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 오늘 결정에서 입증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CDC 자문위원단은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결정하는 것을 두고 고심하는 중이다. 부스터샷 접종 결정을 위해 더욱 많은 자료를 분석 및 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최종 판단을 한 달 더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CDC 자문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연다. 주요 외신은 여기서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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