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신규원전 건설 중단하고 국외에선 원전 사업 협력 타진...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슬로베니아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크르슈코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 양국 원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여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를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이후 신한울 원전 3, 4호기를 포함해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중단했다. 국내 대표 원전 기업인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경남 지역의 원전 업체들은 지난 4년 동안 수주액이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 해외 원전 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날은 슬로베니아 원전 건설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EU와 한국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다”며 “한·EU FTA 발효 10주년을 계기로 미래성장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코페르항 운송을 통해 우리 기업의 물류 효율성이 향상되는 점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코페르항은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에 열린 항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슬로베니아에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슬로베니아 외교·국방장관의 참석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파호르 대통령은 “한국은 동북아 역내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슬로베니아와 공통점이 많다”며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서로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고,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슬로베니아 정부의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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