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최고실세, '큰권력은 모래성' 충고 무시한 뒤 감옥가"
"감옥간 뒤 '洪대표 말 들을걸' 후회…드루킹-김경수 보니 생각나"
"젊고 촉망받는 정치인이 권력 허세믿고 나대는 모습 안타까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상단)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 '드루킹' 김동원씨(하단 오른쪽, 블로그 프로필이미지)와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데도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강행한 김경수 민주당 의원(하단 왼쪽)을 겨냥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상단)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 '드루킹' 김동원씨(하단 오른쪽, 블로그 프로필이미지)와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데도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강행한 김경수 민주당 의원(하단 왼쪽)을 겨냥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원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되고도 경남지사 출마를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의원을 'MB 친형' 이상득 전 의원에 빗대어 "큰 권력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자신은 치외법권 지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큰 권력의 외피는 그야말로 모래성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또한 "역대 정권의 몰락 과정을 보면 문재인 정권의 몰락 과정은 참 빨리 왔다"며 "6·13 (지방선거로) 민심을 한번 확인해 보자"고 평했다.

이에 앞서 홍 대표는 이상득 전 의원을 가리켜 "2011년 10월 MB(이명박 전 대통령)정권의 최고 실세가 당사 대표실로 찾아와 '내년도 국회의원에 다시 출마해서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이제 그만 정계은퇴하고 미국으로 가서 5년 동안 돌아오지 말고 여생을 편하게 지내라'고 충고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 전 의원에게 'MB 재임 중 감옥 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MB는 식물대통령이 된다'며 거듭 정계은퇴를 종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이 전 의원)는 그 말을 무시하고 전횡을 계속하다가 결국 MB 재임 중 감옥 가고 MB는 집권 말기 식물대통령이 됐다"는 게 홍 대표의 이야기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은 MB 정부 시절 '만사형통' '상왕'으로 불릴 정도로 실세로 통했으나 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2012년 7월 구속된 바 있다. 2013년 1년2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홍 대표는 "(이 전 의원에게) '큰 권력은 모래성'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는데 그는 마치 자신은 치외법권지대에 살고 있는 양 그 말의 뜻을 몰랐다"며 "그 후 감옥에 찾아간 보좌관에게 비로소 '홍 대표 말을 들을 걸 잘못 판단했다'고 후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김경수 의원을 보면서 다시금 그 말을 떠올리게 된다"며 "젊고 촉망받는 정치인이 권력의 허세를 믿고 우왕좌왕 나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작은 권력은 견고하지만 큰 권력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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