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대주인 김만배씨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BBK 취재파일'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에선 뚜렷한 정치성향을 가진 김 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친분으로 화천대유를 설립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당시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이었던 김만배 기자는 2007년 대선 직전 불거진 이 전 대통령의 BBK 사건과 관련하여 BBK의 실소유자에 대한 내용을 취재했고, 지난 2012년 11월 책을 발간했다.

화천대유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김 씨는 대장동 개발 당시 자본금 5000만원과 그 관계사들인 천화동인을 통해 성남의뜰 보통주를 모두 사들여 실소유주가 됐고, 지난 6년간 약 40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에 정치권에선 과거 김만배씨가 BBK와 관련된 책을 썼다는 점, 성남시장을 지냈던 이재명 지사와 인터뷰를 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보아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하며 "한 개인이 1% 지분인 5000만원을 가지고 577억원을 배당받았고, 나머지 배당금도 화천대유 소유자인 김만배 씨와 친구, 대학 동문 등 특수관계자 6명으로 구성된 SK증권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받았다"며 이들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명도 못 받는다"고 통보했으나, 야당에서는 당시 시장이던 이 지사의 묵인 또는 개입 없이 이같은 이익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번 국감에서 대대적으로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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