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11년치 역학조사...10대 감염자 93% 동성행위 원인
에이즈 세계적 감소추세에 한국만 빠르게 증가해
동성애 감염자 주변시선 의식해 응답시 '이성 간 성접촉'기재
1인당 연간 치료비 5000만원 추정...국민 세금 줄줄줄

에이즈 환자(PG) [연합뉴스 제공]
에이즈 환자(PG) [연합뉴스 제공]

김준명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이성 간 성접촉이 국내 에이즈 감염의 주된 경로’라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10, 20대에서 확산되는 에이즈 감염실태를 적극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국민일보 지면 기사에 따르면 김 교수는 최근 “에이즈 감염자 1474명에 대한 11년 치 역학조사 결과 다수가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됐으며 10대 감염자의 93%가 동성 간 성접촉 결과”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국민일보 4월 16일자 27면 참조).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은 18일 “전 세계적으로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으며, 유엔에이즈계획은 2030년 에이즈 유행을 종식시키겠다는 선언까지 했다”면서 “반면 국내는 2010년 이후 신규 감염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2014년 1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젊은 감염자의 급격한 증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이성 간 성접촉이 에이즈 감염의 주된 경로’라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 한국 사회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것은 지역 보건소 직원이 벌이는 역학조사와 관련돼 있는데, 동성 간 성접촉을 한 환자가 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이성 간 성접촉을 했다’고 답하거나 무응답에 체크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건소 직원은 에이즈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없으며, 이 같은 결과가 통계로 그대로 잡히다 보니 데이터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 교수가 코호트(추적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지연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대표도 “10대 에이즈 감염자의 93%가 동성 간 성접촉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가 매우 충격적이었다”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동성 간 성접촉을 하는 남성 청소년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길원평 동성애 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 운영위원장은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2016년 현재 1만1439명이지만 의료계에선 최소 5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각에선 에이즈가 만성질환이라고 주장하지만 1인당 연간 치료비가 5000만원 이상 투입되고 심각한 합병증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다른 만성질환과 동일시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국내 최대 동성애자 단체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조차 “국내 에이즈 환자의 다수가 남성 동성애자”라고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의학적 데이터가 없다 보니 왜곡된 주장이 많았다.

김 교수는 “이번 코호트 연구는 전체 에이즈 감염자의 10%를 추적 조사했는데,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광범위한 코호트 조사는 드물다”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사회·보건학자들이 나서서 젊은 층에서 동성 간 성행위가 다수 이뤄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에이즈가 유행하는 사회적 현상을 규명하는 데 있다”고 조언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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