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뉴스 접하며 비호감 국가 된 한국
국가 이미지 하락, 유학생에도 불똥 튀어
60년 간 쌓아 온 국격, 좌파가 다 떨어뜨려
국가 명성 되찾고 경제성장시켜야

박재광 객원 칼럼니스트
박재광 객원 칼럼니스트

워런 버핏은 “명성을 쌓는데 20년이란 세월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도 안 걸린다. 이것을 명심하면, 당신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고 했다. 한국 같은 수출주도 국가의 경우에는 더욱 국가의 명성이 중요하다. 한국은 6·25 전쟁 후 폐허 속에서 기적 같은 경제적 성장을 이룩한 마법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꾸준한 기술발전을 통해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국가란 명성을 얻으면서 한류열풍과 함께 수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제발전을 했다. 이런 명성이 지금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미국 본토를 유일하게 공격한 일본은 미국인들에게 신비의 나라, 신뢰의 나라로 비춰진다. 이런 이미지는 오랜 기간 일본 정부와 국민이 노력한 결과이다. 일본에는 23개의 미국 군사기지가 있다. 주둔 미군과 밀접한 교류를 가지면서 친일 감정을 갖게 한다. 미국에서는 중고등학교부터 정계까지 일본을 알리는데 엄청난 인적, 경제적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일본이 반미정권이 들어설 때는 친미정권이 들어섰을 때보다 경제성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한국은 미국인들에게 관심도 없고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이다. 한국인을 보면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세월호와 같은 후진국적 사고나 북한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한국은 비호감 국가가 됐다. 삼성, 현대, LG 등 한국 기업은 광고를 많이 하지만 한국기업이란 사실도 모르는 미국인도 많다. 한국 제품을 사는 이유는 평이 좋거나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값싼 제품이라 샀으나 이제는 기술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해외 거주하는 한국동포들은 애국심에서 한국 제품을 샀다.

중국에서는 한국 제품이 우수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앞서있고 무엇보다 한류열풍 때문에 판매됐었다. 한 중국 여학생은 삼성 핑크색 노트북을 한류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샀다고 한다.

이제는 어떠한가? 우선 미국을 보자. 미국과 가장 관계가 좋았던 이명박 정권 때 한국 제품은 점유율이 최고조에 달했다. 도움을 주면 받을 때보다 더 좋은 감정을 갖는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아는 미국인은 6·25 전쟁에 참전해서 한국을 지켰고 원조를 통해 가장 성공적인 동맹국이 됐다는 자긍심이 있어 한국 제품을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이런 좋은 감정이 사라지고 있고 한국인들조차 귀족노조가 싫다고 한국 제품을 안 산다. 미국인들은 이제 한국제품에 대한 이점을 찾지 못 한다. 따라서 선호도가 중요한데 요즈음 나오는 뉴스를 접한 미국인은 한국을 신뢰하지 못 하니 안 산다.

중국의 경우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뀐 것을 느꼈다. 3년 전만 해도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한류열풍으로 한국말도 배웠다고 한 마디씩 했다. 2년 전에는 중국정부의 롯데마트 영업정지에 대해 잘못 된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지만 반응이 나빠졌다. 몇 주 전에 방문한 4개 도시에서 현대차 택시만 주로 보이고 간간이 신형 현대차가 보일 뿐 기아차는 보질 못했다. 삼성 스마트폰도 유심히 봤지만 한 사람도 쓰는 것을 못 봤다. 한국에 대한 감정도 무척 나빠졌다. 앞으로 중국에서 한국의 제품판매를 몇 년 전과 같은 상태만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현 정권이 반미, 친중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왜 중국에서 대접을 못 받을까? 제품을 사는 이유는 브랜드나 한국을 좋아 하거나, 이용가치가 있거나, 자신보다 우월하다는 느낌 때문이다. 반한 감정에 약소국가라고 생각하니 살 이유가 없다.

미국에 한국 제품을 더 많이 수출하려면 우선 제품이 좋아야 한다. 현대 제니시스를 많이 사는 이유는 가격 대비 모든 것이 독일·일본 고급차보다 좋거나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미적인 이미지로 미국인의 가슴 속에 들어가야 한다. 일본 차 광고에는 “Made in USA”란 사실을 부각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한국제품을 구매하면 반애국적 이미지를 가질 정도로 악화됐다. 한국산 마스크 팩을 쓴다는 남학생도 있었지만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했다. 중국에서 예전 같은 친한 감정을 갖게 하는 방법은 한국이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약자의 이미지로 미국과 중국에 수출을 했다면 지금부터는 강자의 이미지로 실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한국유학생들에 대한 이미지는 무척 좋았다. 근면성실하고 협조적이라 미국인보다 선호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최근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한국유학생들의 취업이 무척 힘들어졌다. 5월에 졸업하면 일자리를 못 찾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일부는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1년 선택실무교육 비자를 받아 미국에 남아 계속 직장을 찾는다. 불행하게도 이들은 직장을 찾지 못 해 대부분 돌아가야 할 것이다. 짧게는 4년에서 7~8년 동안 유학을 보냈는데 직장을 못 찾아 한국 돌아 와 또 구직 상태에 놓인 자식을 보는 부모의 심정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과연 정부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번 정권은 도와주기는커녕 훼방만 놓는꼴이다. 지금 한국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은 노무현 정권 때보다 더 심각하다. 반미에 얕은꾀를 부리면서 말 바꾸는 행태를 하는 국가를 미국인은 절대로 신뢰할 수 없다.

미국은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의 최선봉 국가이다. 따라서 능력이 있으면 국적을 불문하고 고용한다. 그러나 반미, 반자본주의 사고를 가지면 국가를 지키기 위해 가차 없이 배제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있는 말이다. 미국은 이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를 지킬 의지가 없는 국가는 미국이 지켜주지 않는다. 또 다른 월남을 구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정부(시민)단체의 입김이 심한 나라이다. 국책사업은 물론 지자체 사업도 좌파환경단체는 우선 반대부터 한다. 시민단체는 국가는 물론 기업도 위협한다. 이런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간 최대 246조 원으로 추산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이들의 주장은 대안이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 타협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갈등을 최소화할 수 없다. 매스컴을 통해 선동을 하고 무력적 시위를 하니 선진국과 같이 법에 따라 진행돼도 반대하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 과거 대부분의 국책사업은 갈등으로 지연되거나 심지어 취소됐다. 가장 최근에는 신고리 5·6호기 중단으로 1,000억원의 국고가 손실됐다. 이 모두 국민의 세금이다. 그래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일을 하는 정부는 반대하고 자신들이 정작 정권을 잡으면 국가와 국민에 더 큰 피해를 입힌다. 이제는 책임을 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반대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국가 예산을 낭비하는 적폐를 이제는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 적폐 대상이 조작된 여론을 바탕으로 적폐 한다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잡아가두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시민·환경단체는 기업이나 정부의 협찬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공정할 수 없고 부패하기 쉽다. 한마디로 도덕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더구나 전문성도 없으면서 시민·환경단체를 정계진출의 전초수단으로 활용해 온 한국의 경우에는 더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국익보다 조직의 이익이 더 앞선다.

지금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좌파는 99%를 위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자신들 1%만을 위한다. 북한도 인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김씨 왕조와 1%의 특권층을 위한 것이다. 그러니 서로 뜻이 맞을 수밖에 없다. 아니 북한을 신봉하고 따라 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하면 정의나 관행이고 남이 하면 적폐로 간주한다. 모든 것이 이분법적이다. 계속 국민을 분열시켜 왔다. 자신들의 정책이 국민(인민)의 뜻이라고 했지만 알고 보니 조작에 의한 것이다. 진짜 국민은 완전히 바보가 됐다.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을 뺀 60년 동안 쌓아 온 국격이 지금 또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외국은 한국을 더 이상 3권 분립의 정상적인 법치국가라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권을 내려놓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한국에서 보고 장기집권체재로 전환했다. 한국 경제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청년실업률은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정답을 아는 국민이 많아지고 투표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국은 살아난다. 그리고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약화되고, 매스컴이 공정보도를 하도록 압박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미국에서 보는 한국은 술 취한 초보 운전자가 흉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술기운을 믿고 무법적으로 절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와 같다. 이를 막을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는 것 같다. 잃어버린 국가의 명성을 되찾고 경제발전을 통해 부강해지는 것이 자유를 지키면서 경제성장을 하는 유일한 길이다. 나태하고 냉소적인 자세를 버리고 근면성실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다시 전 세계에 심어줘야 한다. 한국의 청년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알고 마음껏 일을 할 수 있는 국가를 다시 재건하자.

박재광 객원 칼럼니스트(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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