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차기 회장 후보자 3명 중 2명이 연이어 사퇴하면서 김 전 원장이 유일한 후보가 됐다.

농협금융은 19일 김 전 원장이 차기 회장후보직의 단독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용환 현 농협금융 회장은 차기 회장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역시 지난 17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던 김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원장은 '모피아의 마지막 적자(嫡子)', '호남 대표 관료',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인맥 등으로 불린다.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자리에 앉는 재무관료를 모피아의 적자로 친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의 영문 약자인 MOF(모프)와 마피아의 합성어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부산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1년 3월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에 취임하고 3개월 만에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으로부터 총 4000만 원의 받고 대전저축은행 인수를 도운 혐의를 받고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아 파면됐었다. 

김 전 원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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