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연루의혹에 "신속한 수사, 필요시 특검도 당당히 응할것"
"정치공세 野에 경남 미래 얘기한들…" 정쟁 비난뿐인 출마 선언
"불출마 포함 고민했지만 당 지도부와 상의후 고민한 결과"
홍준표 "출마 반갑다…이제 與 김기식·드루킹 특검 반대이유 없어져"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 현지 기자회견 취소로 불출마설까지 돌았던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김경수 의원은 민주당원 댓글조작범 핵심 '드루킹(실명 김동원·48)'과 접촉하고 인사청탁을 청와대에 전달한 적이 있다고 자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떠한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고 했다. 야권의 민주당원 댓글조작 특검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김 의원은 진주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갖기로 한 오전 출마선언을 취소하고 상경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을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남을 도외시한 채 정치공세에 일관하는 일부 야당에게 경남의 미래를 얘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었다"며 "모든 의혹에 남김없이 조사해주기 바란다. 정쟁의 볼모로 삼지는 말아달라. 의미없는 정치공세도 즉각 중단하라"고 야권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식 출마선언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고 "방금 경남도민에게 출마선언 입장을 밝혔다"고 이 기자회견으로 출마선언을 대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경남을 바꿔나갈지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갖고 도민을 만나며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전 경남 현지 기자회견 취소로 불출마설이 돌았던 만큼 '불출마를 고심했던 것은 아니냐'는 물음에는 "불출마 포함해서 여러 가능성을 놓고 (당 지도부와) 함께 고민했고 그 고민 결과가 방금 발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의 낙마를 예상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이제 민주당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특검, 김경수 연루 의혹 드루킹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김 의원의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출마 안하면 드루킹 사건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고 출마하면 여론조작 사건이 선거기간 내내 회자될 것이기 때문에 며칠동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김기식 뇌물사건,드루킹 여론조작사건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6.13선거에만 집중할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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