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디 돔부야 대령, "정치 사유화 끝났다...국민에 권력 돌려줄 것"

서(西)아프리카 기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쿠데타군(軍)은 헌법과 정부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경도 폐쇄했다. 대통령은 구금당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육군 대령 마마디 돔부야는 이날 기니 국영방송을 통해 알파 콩데(83) 대통령의 정부가 해체됐다고 밝혔다.

알파 콩데(83) 기니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군인들 사이에 둘러싸인 모습이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사진=트위터)
알파 콩데(83) 기니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군인들 사이에 둘러싸인 모습이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사진=트위터)

앞서 이날 새벽 수도(首都) 코나크리에 있는 대통령 관저 인근 지역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후 콩데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이 군인들에게 둘러싸인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번 쿠데타는 지난 2010년 치러진 기니 최초의 민주 선거에서 당선된 콩데 대통령이 지난해 장기 집권을 선언한 데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기니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2기(期)까지로 한정하고 있는데, 콩데 대통령은 지난해 국민투표를 단행하고 3선(選) 대통령이 됐다. 이후 기니에서 콩데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했다고 한다.

돔부야 대령은 이날 방송에서 “정치 사유화는 끝났다”며 “우리는 더 이상 한 사람이 (나라를) 통치하도록 두지 않고, 권력을 국민에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코나크리 곳곳에서는 쿠데타를 축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무력에 의한 정부 장악을 강력 규탄하며, 알파 콩데 대통령의 즉시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군부 쿠데타 세력은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 과도 정부 내각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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