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괴롭힘에 극단 선택한 택배대리점주 영결식 열려

1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에 마련된 40대 택배대리점주 A씨의 분향소 인근 도로변에 전국 택배대리점 점주들이 보낸 근조화환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A씨는 노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3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에 마련된 40대 택배대리점주 A씨의 분향소 인근 도로변에 전국 택배대리점 점주들이 보낸 근조화환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A씨는 노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달 3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택배 노조의 집단적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 대리점주의 영결식이 치러진 3일 동료들은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재학(40) CJ대한통운 김포풍무대리점장은 이날 택배노조의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 택배 대리점 소장 이모 씨의 영결식에서 “내가 너를 보내는 슬픔이 지금 아무리 힘들다 한들 네가 겪었을 아픔에 비교할 수 있겠느냐”며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이 씨는 이날 오후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고인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진실을 끝까지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과 같은 지역에서 택배 대리점주를 하면서 친한 '동생'으로서 9년전부터 친분을 쌓았고 밝혔다.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해 민노총의 표적이 되는 것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뭐 그런 걸 걱정하느냐"며 "그런 거는 절대 상관없다"고 했다. 이 씨는 고인의 억울한 죽음과 관련해 “끝까지 싸울 수 있는 부분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모처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이날 오후 펜앤드마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민노총은 노조원들의 권리 보전을 위해가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가지고 괴롭힘을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노조는) 정당하게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소기의 목적을 가지고 언론에 보도된 것과 유사한 형태의 괴롭힘을 한다”며 “노동 조건과 관련해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요구할 수는 있지만, 민노총은 말도 안 되는 사항들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했다. 

택배 노조는 2016년 출범하고 2017년 11월 '노조 필증'을 받아 정부로부터 공식 노조로 인정받았다. A씨는 “노조가 세를 키우기 위해 노조원을 늘리는 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노조에 가입했다가 생각이 달라 탈퇴한 노조원도 있다”고 했다.

A 씨는 노조의 대리점 뺏기 횡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기들이 운영하면 더 잘하겠다고 운영을 하려 한다. 경영의 모든 부분을 공개할 수는 없는데 그런 것들을 요구한다”며 “어떻든 무리한 요구들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택배 노조 측은 펜앤드마이크의 취재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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