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꼭 살아" 백신 부작용 풍자..."꼬우면 맞지 말라"는 댓글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모습.(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모습.(연합뉴스)

“백신 좀 걱정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나이도 어려서 더 반응 큰데, 불안한 거 자체를 인정 안 하는 놈들은 뭐냐?”

지난 1일 A 대학교 ㄱ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을 쓴 B씨는 가족들의 기저질환과 본인의 질병력 등을 언급하며 “어릴 때부터 신체 이상을 달고 살고 기저질환까지 있는데 백신 걱정 좀 할 수 있지” 라며 백신 접종과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ㄱ 커뮤니티에도 백신 접종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계속 엇갈리며 올라오고 있다.

18~4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 7월 26일 시작돼 6주 차에 이르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이 29.4%(8월 31일 현재)로 증가하자 백신 접종 부작용을 걱정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미리 명복을 빈다”라거나 “고맙다. 너는 꼭 살아” 등 부작용을 풍자하는 농담을 하며 걱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가수 성시경도 논란에 가세했다.성시경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전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다같이 한가지 행동을 하자'가 대단히 큰 주류 의견이지만 말 잘듣는 국민이 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며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며 어떤 부작용과 효과가 있고 그걸 보여주는 그대로 믿지 않고 좀더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또 "요즘 그런 것 또한 나쁜 거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같다.왜 반감이 생기는지를 다같이 이야기할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자꾸 궁금해하는 세력이 생겨나면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켜서 확신을 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성시경은 "백신을 맞지 말자 이런 말이 아니라 궁금해하는 걸 두려워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계속 질문하고 불만가진 사람들을 너무 몰아가지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ㄱ 커뮤니티에는 “꼬우면 맞지 마”, “아침에 밥 먹고 저녁에 죽으면 아침 밥 때문에 죽은 거야? ㅋㅋㅋ”, “죽는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무서워하냐” 등의 백신 접종에 긍정적인 의견도 많다.

모더나의 공급 지연을 풍자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방역당국이 “모더나 공급 일정, 계약서는 없고, 협의한 것”이라는 뉴스에 “xx들 일하는 수준이 초등학교 학급 회의 수준이네”, “협의를 협의하는 K-정부”, “우리 엄마 어떡하라고 ㅠㅠㅠ”, “아, 이런 모더나 2찬데…”등의 댓글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공급 지연에 따른 접종 지연을 우려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ㅅ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연구원 A 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젊은 나이대에서 백신 접종 부작용이 조금 더 나타난 것은 있으나 비율상에 큰 차이는 없었다”라며 “적은 부작용 사례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관리팀의 지난 8월 25일 25주 차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분석 결과를 보면 18~29세 이상 반응 신고율은 0.51%, 30~39세는 0.65%로 전체 나이의 이상 반응 신고율 0.42%보다 약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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