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위원장 체포한 경찰에 항의한다며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미신고 불법집회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 수십명이 2일 오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연행한 경찰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 앞으로 모여들었다.(사진=박순종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0월 대규모 총파업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민노총은 2일 오전 11시부터 약 30분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인(拘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 참석한 민주노총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위원장 한 명이 구인된다고 해서 우리의 투쟁을 멈출 수는 없다”며 “오는 10월20일 예정된 총파업을 결단코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이 기자회견이라고 주장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 수는 주최 측 추산 80여명. 이날 행사는 민주노총 간부들의 ‘릴레이 발언’ 형식으로 진행됐다. 양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은 ‘문재인 정권을 규탄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연호했다. 일부 조합원은 현장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며 취재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측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해산을 명령하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은 민노총 관계자들에게 “머리띠, 조끼 등을 맞추어 입고 구호를 외치는 행위 등은 단순 기자회견으로 보기 힘들다”며 “‘감염병예방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도로교통법’ 등을 위반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중단하라”고 고지했다.

기자회견은 오전 11시30분께 노동가요 ‘파업가’의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현장의 민주노총 관계자들 중 일부가 경찰과 마찰을 빚었지만, 현행범으로 체포되거나 한 이는 없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7월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미신고 불법집회의 형태로 강행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주최한 양경수 위원장 등 집회 주최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규탄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당시 노동자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참가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대회 당시 ‘감염병예방법’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고, 지난달 13일 법원은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5시28분경 양 위원장이 지난 20일간 숨어 지내던 경향일보 사옥으로 경찰관들을 보내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한편, 민주노총 측은 내달 20일 110만 전체 조합원의 참여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영 인턴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