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구속됐다. 양 위원장은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개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측은 ‘문재인 정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10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경찰이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한 데 대해 대(對)정부 투쟁을 전개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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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 수십명이 2일 오전 양경준 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 연행해 간 경찰을 규탄한다는 취지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했다.(사진=신동준 인턴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빙자한 미신고 불법집회를 열고 양경수 위원장을 체포한 경찰에 강력 항의했다. 민주노총 측은 ‘10월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새벽 5시30분경 경찰에 붙들려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양 위원장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20일만에 경찰이 양 위원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반발한 민노총은 종로경찰서 앞으로 모여들었다. 명목상 기자회견인데, 이 또한 사실상 미신고 불법집회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측 관계자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확성기를 손에 든 노조원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언 경찰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는 취지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공안탄압 분쇄하자” 등의 구호를 제창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권 전쟁선포!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되갚아 줄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어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호규 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은 자신이 양 위원장과 같은 사유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자유가 감염병 위험으로 반인권적으로 처리되는 문재인 정부는 초등학교 상식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 “유명 가수 5천명 실내 공연도 허용되는데, 왜 집회만 계엄령으로 재갈을 물리는 것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TV조선 등을 지목해 집회 현장에서 쫓아냈다.

경찰 측은 민주노총 측이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산할 것을 명령했다. 민주노총 측은 경찰의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를 이어나갔지만, 경찰의 경고 방송은 몇 차례 되풀이됬지만 끝내 이들을 강제로 해산시키지는 않았다. 30분 가량 이어진 민주노총과 경찰 간 대립 상황은 민주노총 측 자진 해산으로 종료됐다.

한편, 양 위원장은 지난 7월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진행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포함, 다수의 불법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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