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학생들은 상장 하나 받기 위해 고군분투...조민 고대 입학 취소돼야 마땅”
“고대 조민 처분 언제 되냐? 판결문 아직 읽는 중?” 고파스, 에브리타임 등 고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항의 댓글 수두룩

고려대(연합뉴스)
고려대(연합뉴스)

부산대학교가 지난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자, 조 씨가 졸업한 고려대 등 20대 대학생 사이에서 조 씨의 고려대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고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와 ‘에브리타임’ 등에는 고대의 미온적인 처분에 대해 불만을 성토하며 대학 측의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부산대가 조 씨의 입학 취소를 결정한 24일 당일 고대 에브리타임에는 “부산대가 정의를 구현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이를 환영하는 글들이 연이어 게재됐다.

한 고대 학생은 지난 31일 고파스에 “고대 총장이 부끄럽다”고 밝히며 “시간을 더 끌지 않고 사안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많은 학생들도 이에 동감했다. “고대 조민 처분 언제 되냐? 판결문 아직 읽는 중?”, “(조민) 교우 아닐 예정인데?”, “민이 국시 빼고 시험으로 붙은 적 없지 않냐 ㅋㅋ”, “내 주변 의사들은 다들 조민 안타까워함. 이왕 하는 거 레지던트 1년차까지 x뺑이 치고 면허 날라가는 게 더 재밌었을 거래” 등 학교 측의 미온적 처사에 불만을 표현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고대 심리학과에 재학중인 이모씨(23)는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통화에서 “2019년 당시 촛불 시위에 참석하면서도 ‘과연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외압에 의해 공정의 기준이 흔들리고 대학입시를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현 상황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양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정모씨(26)도 과거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이 경제활동으로 바쁘셔서 홀로 ‘스펙’을 쌓느라 고생했다”며 “평범한 학생들은 관련된 상장 하나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데, 좋은 부모님을 만나 허위로 쌓은 스펙을 악용했다면 입학 자체가 취소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위권 입시에서는 작은 가산점 하나하나가 대학 당락에 결정적인데, 조씨의 행위를 두둔하는 집권여당의 ‘공정’에 대한 의식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 열린 정경심 교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조씨가 입시에 활용한 ‘7개 스펙’ 모두를 허위라고 판단했다.

조씨가 입시에 활용한 7개 스펙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원 교육원 보조연구원 활동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확인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확인서다.

이후 부산대 의전원은 24일 오후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행정처분으로 입학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처분은 향후 청문절차를 거쳐 2~3개월 뒤에 확정된다. 하지만 2심에서 확정된 내용이 청문절차에서 바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도 25일 조민 씨의 입시부정과 관련하여 학사운영규정에 따라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입학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고대는 학사운영규정에서 ‘입시부정, 서류의 허위 기재 및 위변조 등 입학전형 관련 부정행위가 확인된’ 재학생과 졸업생의 입학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대는 이날 “향후 추가 진행 상황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추가적인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대의 경우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에서 조사를 한 지 4개월 만에 입학취소 예비행정처분이 나왔고, 앞으로 최종 결정이 확정되기까지 2~3개월이 추가로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고려대도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준·정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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