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야당 역할에 대한 부정 평가 55.9%, 긍정 평가 14.2%
"국민의힘과 예비후보들 모두 새로운 비전과 정책 제시하고 당 개혁 의지 보여줘야"

펜앤드마이크는 4개의 사회연구단체[차세대미래전략연구원(차미연), (재)굿소사이어티, 자유와 상생 네트워크(자생넷),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NR)와 황승연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에게 의뢰해 황 교수가 설계한 설문지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한 결과를 수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현재 대선 국면에서 많은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조사기관들은 대개 전화나 ARS 조사 방식을 통해 단기에 결과를 얻고 수익을 올리려 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가치관 조사와 연계한 설문지로 장시간의 조사는 잘 하지 않는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2021년 8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5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인터넷(웹)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5.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9%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②편에 이어 세번째로 볼 것은 50%가 넘는 정권교체 열망에도 불구하고 야당 지지율은 여당 지지율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차기 대선 때 당선됐으면 하는 정당 후보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4.4%, 국민의힘이 31.6%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비율이 23.1%(투표 안함 2.6%+잘 모르겠다 20.5%)로 높은 편이었다.

사진=㈜리서치앤리서치(RNR) 제공

다음으론 미래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정당을 물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33.0%)과 국민의힘(32.2%)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없다'는 20.7%, '잘 모르겠다'는 14.1%였다.

흥미롭게도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41.4%가 국민의힘을, 9.2%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정의당 지지자도 24.1%가 국민의힘을, 13%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대한 정의당의 불신이 상당했다.

사진=㈜리서치앤리서치(RNR) 제공

앞서 본 바와 같이 정권교체 50.5%, 정권연장 27.2%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들에게 "국민의힘은 야당 역할을 잘 하고 있나?"라고 물어보니 국민의힘의 야당 역할에 대한 부정 평가는 55.9%, 긍정 평가는 14.2%로 나타났다. 

사진=㈜리서치앤리서치(RNR) 제공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상당함이 확인됐다. 황 교수는 "야당 지지도와 정권교체 열망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면서 "국민에게 당의 변신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리서치앤리서치(RNR) 제공

한편 '선거와 관련된 주장 및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준석의 당대표 당선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정당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는 문항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동의하는 국민은 26.8%, 부정하는 국민은 37.9%로 나타났다. 황 교수는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당의 발전과 변신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당의 한계"라며 "이는 곧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50.5%)이 야당 후보의 지지와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도 되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며 "국민의힘 후보가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그 비판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동시에 소속 정당인 야당이 자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완전히 다른 당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는 과제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당의 개혁이 이준석 대표와 후보들 간의 갈등 및 분열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나 당의 주류들과 협력하는 모습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보일 때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정권교체하는 것은 민주당과의 싸움이 아니고 오히려 국민의힘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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