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 대리인...도산 안창호 師事한 김형석 前교수 비난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 측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선 김형석(101)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철학)에게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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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변호사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게시물의 내용.(캡처=페이스북)

정 변호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형석 명예교수를 향해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라며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적었다.

정 변호사의 해당 발언은 김 명예교수가 전날(8월31일) 일본 산케이신문(産經新聞)과 한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다. 김 교수는 해당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여당이 강행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비판하면서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중국처럼) 가족들 사이에서도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되면서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사라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정 변호사는 “김 명예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反)민주·반(反)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며 “이 무슨 1945년 8월16일부터 독립운동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최근에는 하다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산케이신문)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對日)외교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非難)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하고 덧붙였다.

김형석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사진=연합뉴스)

1920년 7월6일 평남 대동군에서 태어난 김 명예교수는 숭실중학교에서 시인 고(故) 윤동주 선생과 함께 도산 안창호 선생을 사사(師事·스승으로 모심)하고 1944년 일본 도쿄 소재 사립 명문대학 중 하나인 천주교 예수회립(立) 조치대학(上智大學) 철학과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1945년 8월 해방 후 북한에서 소련 군정이 시작되자 월남, 1947년부터 중앙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6·25전쟁 휴전 후인 1954년 연세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낸 백낙준 선생(철학 박사, 1985년 1월13일 작고)의 권유로 연세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해 1985년 정년퇴임 때까지 동(同) 대학 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김 명예교수는 퇴임 이래 30년이 넘도록 수필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으며, 근래 출간된 저서로는 《백년을 살아보니》(2016) 등이 있다.

한편, 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을 기사화한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시 소개하면서 “해방 후 80년이 다 되어가도 조선일보의 반국가, 반민족, 반민주적 성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상 목도해 왔다"는 표현으로 동(同) 매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조만간 나는 조선일보 사주 방 씨 일가의 조선일보 지분을 친일반민족재산으로 국고에 환수하라는 청원을 법무부에 제기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조선일보 폐간 절차를 밟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철승 변호사의 추가 페이스북 포스팅(게시물) 내용.(캡처=페이스북)
정철승 변호사의 추가 페이스북 포스팅(게시물) 내용.(캡처=페이스북)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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