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연례 보고서 단독 입수해 보도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위한 플로토늄 생산 재개한 것으로 보여”

WSJ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영변 핵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영변 핵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늘리기 위해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의 작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단독 보도했다.

WSJ은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은 최근 아프간에서의 위험한 미군 철수와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와 함께 자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새로운 도전을 추가한다고 지적했다.

IAEA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7월 초 이래로 원자로 작동과 함께 냉각수 폐기를 포함해 핵 활동 재개 징후가 있었다”고 했다.

영변 원자로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1년 7월 초까지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원자로로부터 이전에 제거된 사용후 연료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근처의 실험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원자로도 지금 작동 중이다.

IAEA는 이 두 가지의 변화를 “매우 우려할만한”것으로 지적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미국정부가 이 같은 발견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WSJ에 “이 보고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가 긴급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유엔의 북한 대사관들은 이 사안에 대한 WSJ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브랜디스 대학의 동아시아학 크라운 센터의 과장인 개리 새모어는 WSJ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의 무기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워싱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입장 사이의 중립을 지키기 위해 “세심하게 고려된”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직 관리들은 바이든 행정부에게 있어 북한과의 대화 재개는,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 러시아와의 무기 군춘 회담 재개 및 아프간 철군의 낙진을 다루는 것보다 덜 긴급한 사안이라고 지적한다.

전 미 국무부 관리이자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조엘 위트는 WSJ에 “영변 원자로 활동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무시될 수 없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훨씬 더 이 문제에 우선순위에 두어야할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스 알모스 국립 연구원의 전직 과장이자 핵 프로그램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도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핵무기 20~6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2019년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은 주요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원자로와 다른 시설을 포함해 영변 핵단지 폐쇄를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제안이 불충분하다며 거절했고 회담을 결렬됐다.

북한과 핵협상에 나섰던 전직 미 국무부 고위 관리 로버트 아인혼은 WSJ에 “최근의 영변 주요시설 폐쇄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영변 핵단지 폐쇄를 제안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의 활동 재개는 김정은이 핵 협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지난 6월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사용후 핵연료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관정의 증거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영변의 원자로가 활동 중이라는 증거는 없었다.

지난 1월 김정은은 핵무기 소형화와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해 핵 기술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정은은 북한 내 식량 부족과 강경한 대북제재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작년부터 북중국경을 폐쇄한 것으로 인해 점증하는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특별대표 성김은 지난 주 방한 중에 북한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을 향해 “적대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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