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조 바이든 美 대통령 지시로 재조사 착수했지만...

미 정부 당국이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기원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은 ‘코로나19가 중국의 생물 병기일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사진=로이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사진=로이터)

DNI의 조사는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 지난 3월에 이은 두 번째 조사였다.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실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소재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올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을 현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저항을 받으면서 그 의혹이 증폭됐다. WHO 중국 현지 조사팀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 등 야생 동물을 매개해 인간에게로 전파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서 DNI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끝내 밝혀내지 못한 이유가 중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정보를 다른 나라들과 적극 공유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는 답을 알 권리가 있다”며 “나는 해답을 얻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마자오쉬(馬朝旭·57)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미군 유출설을 역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뷰에서 “미군이야말로 육군 포트 데트릭 기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오히려 미국이 불투명하고 비협조적”이라고 주장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맞선 것이다.

전임인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주장해 왔다.

여기에 대해 중국은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 병사들을 통해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것이라는 대응 주장을 펼쳐 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