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前 천안함장, "나는 더 이상 군인 아니고 병X 아니니 짜져 있지 않겠다"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란 새끼가…….”

지난 2010년 북한 잠수정의 어뢰 도발로 인해 폭침당한 천안함의 당시 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해사45기)을 향해 막말을 퍼분 휘문고등학교 교사 정해욱 씨의 ‘모욕’ 혐의가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인정됐다.

1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27일 공개한 수사결과 통지서. 최 전 함장을 지칭해 ‘막말’을 퍼분 서울 휘문고등학교 교사 정해욱 씨의 모욕 혐의가 인정돼 검찰로 송치됐다는 내용이다.(출처=페이스북)

최원일 전(前) 천안함 함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립고등학교 휘문고 교사 정해욱 씨를 수사한 경찰이 정 씨 사건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다는 취지의 수사결과통지서를 공개했다. 개정 형사소송법 등에 따라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 사건은 검찰로 송치하고 그렇지 않은 사건은 ‘불송치’(검찰로 송치하지 않고) 결정을 통해 자체 종결한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지난 6월14일 정 씨를 모욕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6월11일 정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게시물의 내용은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새끼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지랄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병신아. 넌 군인이라고! 욕 먹으면서 짜져 있어 십탱아”라는 것이었다.

이 게시물은 지난 6월7일 채널A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당시 상근부대변인 조상호 씨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언급하며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수장시킨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조 씨의 해당 발언 내용이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도발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한 데에다가 고등학교 교사가 원색적인 욕설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조 씨의 게시물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1
정해욱 씨가 지난 6월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의 내용(위)와 이에 대한 최원일 전 함장의 27일 반응.(출처=페이스북)

최 전 함장은 수사결과통지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직에 귀양 갔다 왔으니 이젠 주둥이를 나대겠다”며 “군함과 영관 장교 계급은 대통령이 주는 벼슬이고, 나는 더 이상 군인이 아니다. 병신도 ㅅㅌㅇ(십탱이)도 아니라(서) 짜져 있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전 함장은 “정의는 살아있는 모양”이라며 “검찰, 법원의 처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설사 정 씨에 대한 모욕죄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벌금형 선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