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前 천안함장, "나는 더 이상 군인 아니고 병X 아니니 짜져 있지 않겠다"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란 새끼가…….”
지난 2010년 북한 잠수정의 어뢰 도발로 인해 폭침당한 천안함의 당시 함장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해사45기)을 향해 막말을 퍼분 휘문고등학교 교사 정해욱 씨의 ‘모욕’ 혐의가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인정됐다.
최원일 전(前) 천안함 함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사립고등학교 휘문고 교사 정해욱 씨를 수사한 경찰이 정 씨 사건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다는 취지의 수사결과통지서를 공개했다. 개정 형사소송법 등에 따라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 사건은 검찰로 송치하고 그렇지 않은 사건은 ‘불송치’(검찰로 송치하지 않고) 결정을 통해 자체 종결한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지난 6월14일 정 씨를 모욕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6월11일 정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게시물의 내용은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새끼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지랄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병신아. 넌 군인이라고! 욕 먹으면서 짜져 있어 십탱아”라는 것이었다.
이 게시물은 지난 6월7일 채널A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당시 상근부대변인 조상호 씨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언급하며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수장시킨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조 씨의 해당 발언 내용이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도발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한 데에다가 고등학교 교사가 원색적인 욕설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조 씨의 게시물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최 전 함장은 수사결과통지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파직에 귀양 갔다 왔으니 이젠 주둥이를 나대겠다”며 “군함과 영관 장교 계급은 대통령이 주는 벼슬이고, 나는 더 이상 군인이 아니다. 병신도 ㅅㅌㅇ(십탱이)도 아니라(서) 짜져 있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전 함장은 “정의는 살아있는 모양”이라며 “검찰, 법원의 처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설사 정 씨에 대한 모욕죄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벌금형 선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