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국인 대피 시한을 다음 달로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이 탈레반에 넘어가 미 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팀을 교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군 사이에 (시한) 연장에 관해 진행 중인 논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희망은 연장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얼마나 오래 그 (대피) 절차를 할지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국가 정상들이 미국인 대피 시한을 연장할 것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살펴보겠다"고 전향적 입장을 취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미국과 동맹국 시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등의 대피를 8월 31일까지로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수속 절차 등이 순조롭지 않아 계속 지연되면서 당초 수송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공항 등의 인근 지역에서 아비규환의 사태가 빈발하는 데 대해 한 달 전에, 또는 한 달 이후 시작됐더라도 혼란은 불가피하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을 고통이나 인명 손실 없이 대피시킬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에 제재를 취할지 여부에 대해선 "대답은 '예스'다"라며 탈레반의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팀을 교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상황이 최악이지도 않고 중대한 인명 손실이 발생한 것도 아니라는 판단에서 계속 신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의회 일부에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 요구를 할 예정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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