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지급준비율 1% 포인트 하향... 이례적
무역전쟁 초입부터 흔들리는 수출
돈 풀어 성장률 떠받치면 부실부채 악화될 가능성 높아
자동차산업 지분규제 완화로 美에 유화적 제스처도

 

중국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예금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흔들리는 경제성장률을 떠받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현지시간) 중국인민은행이 예금지급준비율을 4월 25일부로 낮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예지율을 낮추는 것은 2년만이고, 대부분 0.5% 포인트를 조정하는 수준이었다.

예지율 인하로 인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게 된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무역전쟁으로 입게 될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본다고 <WSJ>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17일 발표한 1분기 경제 성장률은 6.8%다. 1분기 견고한 수출량이 성장률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역전쟁 초입국면으로 접어든 현재 중국공장들의 수출물량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중국정부의 공식자료를 인용해 신문은 보도했다.

만약 무역전쟁이 격화돼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속하게 위축될 경우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경제성장률이 2.5%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고, 이는 1400만의 도시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장률 감소를 막기위해 시중에 막대한 돈을 푸는 것은 중국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곳곳의 부실부채 악화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편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이 연일 공세적 입장만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 당국은 공세와 양보의 자세를 함께 보이고 있다.

중국당국은 16일 자동차 산업의 외국인 지분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최대 50%로 묶인 글로벌업체들의 지분율이 100%까지 확대 가능해진다. 그동안 글로벌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로컬업체와의 50:50 합작법인 설립이 필수적이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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