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 참석했다. 바로 이 장면의 관건은 묘비에 쓰인 글씨체인데, 간첩전력자 신영복의 손글씨 '신영복체(體)'가 포착된 것.
문제의 '신영복 글씨체(體)'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소식이 지난 18일 국가보훈처를 통해 알려졌다.
그의 글씨체는, 지난 6월4일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중앙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의 원훈석(院訓石) 제막식에 참가한 박지원 국정원장과 함께 등장했다. 국가안보 위해사범 수사기관의 심장부에 '간첩전력자'의 글씨체를 꽂아넣은 것.
간첩전력자인 신영복 씨는 과거 1968년 지하혁명단체 '통일혁명당'의 주범으로, 통혁당의 반(反)국가활동이 적발됨에 따라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년 가석방됐다.
신 씨가 통혁당에서 맡았던 대남사업의 직명칭은 '민족해방전선 조직비서 및 청년학생 지도책'이다. 간첩수사보고문건 등에 따르면 그는 한명숙 前 국무총리의 남편 박성준 씨를 포섭했었다. 훗날 한 전 총리 역시 남편과 함께 통혁당과 엮이게 된다.
'신영복 글씨체(體)'는 비단 여기만 쓰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신 씨에 대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밝혔는데, 그의 1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한데에 이어 지난 2018년 2월5일 그의 서필이 담긴 액자 '春風秋霜(춘풍추상)'을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선물하기에 이른다. 국정원 말고도 서울경찰청 비전 표어에까지 등장한다. 그외 소주 '처음처럼' 글씨체에 쓰였다.
이를 두고 전직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던 사람의 글씨체가 마치 유행인냥 온 나라를 떠돌고 있는데,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황당할 따름"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간첩전력자의 글씨체는 안보수사 기관의 심장부에 등장한 것에 이어 이번엔 국립현충원 묘비에까지 등장한 상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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