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심포지엄에서 연설하는 필 데이비슨 미 해군 제독[미 해군 제공]
해군 심포지엄에서 연설하는 필 데이비슨 미 해군 제독[미 해군 제공]

필립 데이비슨 태평양사령관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가 실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군사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전했다. 또한 한국 내 민간인 철수 계획에 개선이 필요하며 저강도 핵무기 등이 북한을 억제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OA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슨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북한과 관련해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앞으로 있을 협상과 김정은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 후임에 필 데이비슨 함대전력사령부 사령관을 지명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데이비슨 사령관은 합동참모본부 해군 참모, 부통령 군사 부관, 항공모함 타격전단장, 유럽 주둔 미 해군 사령관, 6함대 사령관 등을 거쳐 함대전력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다.

이어 “최대 압박 캠페인이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하도록 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며 “북한과 대화가 실패하는 상황과 관련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국방장관과 함께 가용한 모든 군사 작전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북한과의 어떤 충돌 상황에서도 모든 당사국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적의 잠재적 행동 방침에 대한 계획을 세워놔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작전을 실시하려면 한반도 안팎에서 동맹국들의 지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지명자는 “지난 15년간의 역사는 모든 장기적 군사 충돌에는 심각한 비용과 군인들의 큰 인적피해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미국은 현재 북한의 도발을 막을 역량을 갖췄지만 5년 후를 내다봤을 때 미사일 방어 역량을 계속 개발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역량에는 현재 한국과 괌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반도 유사시 민간인을 탈출시키는 비전투요원 철수작전(NEO)을 계속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약 25만 명의 미국인을 철수시킬 역량이 되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미국은 이 정도 규모의 철수 작전을 시행해본 적이 없다”며 “이와 가장 가까운 규모는 1975년 사이공 함락 당시 이뤄진 ‘프리퀀트 윈드’ 철수 작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슨 지명자는 “미국은 한국 이외의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에 있는 시민들도 탈출시켜야만 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중국과 같은 국가 역시 한국에서 동시에 대규모 자국민을 철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작전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슨 지명자는 2018년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 저강도 탄도미사일과 현대화된 핵탑재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의 필요성이 명시돼 있다며 이런 무기들은 북한을 비롯한 적들에게 강력한 억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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