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과 유학생이 함께하는 ‘이유’있는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7.28(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과 유학생이 함께하는 ‘이유’있는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7.28(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예정인 이번 17일로 야권 지지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대선 경선 토론회' 때문이다.

펜앤드마이크 취재 결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위한 '예비후보 토론회'를 비롯해 당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는 당장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 내용은 '일자리·부동산·경제'인데, 토론회의 주요 소재가 무엇이냐를 논하기에 앞서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위원장 서병수)에 대한 당 주요 인사들간 입장 차이가 정리되지 않아 혼선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윤석열 예비후보의 경우, 최근 '경선 토론회' 등을 앞두고 이준석 당대표와의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윤석열 캠프 속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의 후폭풍으로 시작된 각종 구설음에 이어 국민의힘 재선 국회의원들의 자중론 등이 얽히면서 잡음을 유발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 '정책토론회'를 정견발표회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중재 방안이 나왔으나, 윤석열 예비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비판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8.5(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8.5(사진=연합뉴스)

'토론회'에서 시작된 이같은 잡음이 나오는 또다른 이유는, 경준위가 당 선관위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시선 때문이다. 일종의 '월권 논란'인데, 당장 코앞에 닥친 18일 토론회를 앞둔 이번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게 야권 지지자들의 공통된 우려다.

이에 따라 경준위 체제를 넘어 당 선관위를 출범시키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금까지 문제의 근원으로 작용한 토론회는 경준위를 통해 나왔다. 경준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이 당 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토론회'를 조정함으로써 당 안팎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서병수 경준위원장의 당 선관위원장 임명을 강행할 경우,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토론회' 문제로 한차례 터진 내홍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그가 당 선관위원장으로 재신임될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을 당 지도부가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6월11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이 우리를 대선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18일 첫 토론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 선관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 지도부의 '공정성 평가 과제'로 모아지는 셈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18일 예정된 예비후보 토론회 개최 여부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인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1.7.29(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1.7.29(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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