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어느 글이 인터넷에서 큰 반향
"채용비리, 속성상 서류상의 문제는 없어...기준 충족 안 되니 자격 없앤 것 아니냐?"

“황교익 뿐이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자칭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내정한 데 대해 ‘특혜 인사’ 시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이번 건과 비슷한 종류의 인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임 기간 중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는 취지의 글이 최근 인터넷상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황교익 씨.(사진=연합뉴스)
황교익 씨.(사진=연합뉴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황교익만 그럴 것 같냐? 경기도는 이미 채용비리 왕국이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한 익명 게시물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성남 모 방송에서 일한 사람이 비서실 랭킹 2위다” “행정고시 출신도 수십년 근무해야 도달할 수 있는 3급을 텔레비전에 몇 번 나온 30대 변호사에게 줬다” “지방직 기자 출신으로 업무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을 5급 사무관 감사부서 팀장으로 배정했다” “성남시장 시절 계약직 6급 하던 사람을 경기도청 4급으로 만들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해당 글은 자칭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도 산하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데 따른 논란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번 경기관광공사 사장 채용과 관련해 경기도는 기존의 자격 요건을 대폭 낮췄는데, 이것이 바로 이재명 편에 줄 선 인사에게 보은성 인사를 하려는 조처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사회적으로 큰 공분이 일어난 바 있다.

실제로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 ▲4급 공무원 이상 ▲민간 근무 경험 15년 이상 등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했던 자격 요건이 올해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한 자 ▲변화·개혁 지향의 사업 능력을 갖춘 자 등 추상적 요건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화제의 게시물을 작성한 인물은 “채용비리는 그 속성상 서류상 문제가 없다. 그런 데에도 그 기준에도 못 들어오니 자격 기준도 없앤 것 아니겠나. 우리가 바라는 공정은 실질적 공정이지, 형식적 공정이 아니지 않나. 월급 다 세금”이라며 “여기 언급된 사람은 한두 명 빼고 내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어느 네티즌은 “우리 회사도 본부장 자리 하나 민주당 출신 낙하산이 꿰찼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인물은 “이렇게라도 공개해 줄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하는가 하면 “도청과 산하 기관 직원들은 대충 아는 내용들인데, 보복이 너무 심해 다들 쉬쉬할 뿐”이라고 하는 이도 있었다.

한편, 황교익 씨는 이재명 지사의 “형수 ○○” 발언과 관련해 최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이 지사를 옹호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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