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외, 서울공항 직접 나가 홍범도 유해 가장 먼저 맞이해
홍범도는 1921년 자유시참변으로 무장 독립군 몰살시킨 인물
文대통령, 홍범도에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출발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15일 밤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전날밤 서울공항으로 나가 서거 78년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홍 장군의 유해를 가장 먼저 맞이했다.

공군 다목적 특별수송기(KC-330)에 실린 홍 장군 유해는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까지 받으며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유해가 옮겨질 때엔 스코틀랜드 민요에서 유래한 '올드 랭 사인'이 울려 퍼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서울공항에 나가 홍 장군 유해를 가장 먼저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흰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눈시울까지 붉혔다.

홍 장군 유해는 태극기를 두른 채로 오후 11시경 국립대전현충원에 옮겨졌다. 현재 현충관에 임시 안치된 상태다. 보훈처는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추모행사 직후인 18일 대전국립현충원에 홍 장군 유해를 안장할 예정이다.

한편 홍 장군은 1920년 봉오동·청산리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인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대첩'이라는 통념과 달리 전과가 너무 심하게 과장됐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홍 장군이 1921년 6월 28일 자유시참변에서 한국의 무장 독립군을 몰살시키는 데 앞장섰다는 사실이다. 소련에 협력한 댓가로 홍 장군은 레닌으로부터 금화 100루블, 군복 한 벌, 홍범도 이름이 새겨진 권총을 하사받았다. 고려인 빨치산으로 살았던 홍 장군은 1937년 9월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추방됐고, 1943년 10월 25일 카자흐스탄에서 눈을 감았다.

문 대통령이 소비에트 적군 편입을 거부하는 한국 독립군을 몰살시키는 데 협조해줘 고맙다며 레닌에게 하사금을 받은 홍 장군에게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는 배경을 놓고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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