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1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13 (사진=연합뉴스)

야권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당의 입장이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을 통해서인데, 김동연 前 경제부총리를 앞세운 '제3지대론'에 남을 가능성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까지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양당 합당 실무단을 꾸려 전격적으로 합당 논의에 돌입했었다. 지난 4.7 재보선 이후인 지난달 22일부터 본격 시작했다.

양당 모두 '문재인 정권 교체'를 동일 목표로 내걸고 추진했지만 세부적인 합당 실무 과제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며 이견 충돌을 빚던 중 국민의당 측에서 기대했던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국민의당이 내세우던 일명 '3지대론'은 힘을 잃어갔는데, 지난달 31일부터 서로가 으르렁거리는 형국이다.

그러던 중 김동연 전 총리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언론을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제3지대 플랫폼을 여는 게 필요하므로 당헌 개정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라면서 "김동연 전 부총리를 한 번쯤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전 부총리는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견고한 양당 구조 아래 투쟁 정치를 하면서 문제 해결과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다"라고 연합뉴스에 알렸다. '제3당 창당론'과 맞닿는 부분이다.

이를 포착한 듯, 국민의당이 김동연 전 부총리와 함께 '제3지대'를 재 개척하는 수를 모색하는 사태도 예상된다.

이외에도 국민의당은 '제3지대'를 표방하다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를 하는 경우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의 이번 기자회견으로 향후 정치권 내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1.6.16(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1.6.16(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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