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탄핵론' 2탄인 '이준석 자중론'이 13일 떠올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후보 검증 장치인 '토론회'가 계속 충돌음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이 이준석 당대표를 향해 대선관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할 것을 촉구한 것.
한마디로, 경준위의 '토론회'를 제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다음은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의 주장이다.
우선,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은 이날 오후 긴급 성명서를 통해 '이준석 당대표의 자중'을 요구했다. 최근 논란이 된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방침인 토론회에 대해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이들은 경준위를 비롯해 경준위가 마련한 검증장치인 '토론회'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경준위가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한 임시 기구인만큼,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라고 못박은 것.
경준위가 준비한 검증 장치인 '토론회'는 1차 컷오프 이후부터 맞수토론 등 10여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같은 결정이 당대표-후보간 설전의 단초로 작용했었고, 이를 지켜본 재선 의원들은 당 선관위에 모든 것을 일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
재선의원들은 이날 "당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지금같은 중차대한 시점에 이준석 당대표의 내부를 향한 각종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공정 경선'이라는 명분으로 '경준위'가 내놓은 '토론회'는 대선관리위원회 출범시 무력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10여회가 넘는 경선 토론회가 진행될 경우, 정치초년생인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가 다선 중진 의원의 타 예비후보 등에 비해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거론됐던 사항이다. 그런 만큼, 이번 경준위가 마련한 토론회는 '공정 경선'이라는 점에서 일부 수정될 수도 있는 사항인 셈.
또한 이들은 "문재인 정권의 교체를 목표로 하는 제1야당의 당대표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도,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강점을 국민들께 알릴 수 있는 멋진 무대를 연출해 주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당대표를 향한 일부 후보 캠프의 발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재선의원들은 "대선 후보들 측에서도 감정 섞인 즉각적 대응보다는 합리적 언행으로 경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전 국회의원 신지호의 '탄핵 발언'에 대한 일련의 지적인 셈이다.
한편, 이날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의원은 정점식 의원을 비롯해 강기윤·곽상도·김성원·김정재·김희국·박성중·박완수·송석준·윤한홍·이달곤·이만희·이양수·이철규·임이자·정운천 의원 등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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