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근 '탄핵 발언'으로 인해 잠시 휘청거리게 된 단초로 작용한 소재는 바로 '경선 토론회'다.
바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경선룰(rule) 가운데, 오는 최종 선출일까지 끈질긴 검증 과정으로써 진행될 '토론회'가 관건이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의 '토론히 참석 여부'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었다.
"아직 듣지 못했다"라던 그의 입장과 달리, 그의 캠프 정무실장(신지호 전 국회의원)이 '탄핵' 발언을 하면서 때아닌 '당대표 탄핵론'으로 집중 조명됨으로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다 지난 12일, 윤석열 예비후보가 이준석 당대표에게 전화하면서 일단락됐다. 핵심은 경준위가 마련한 토론회로 향한다.
국민의힘 경준위(위원장 서병수)는 지난 10일 저녁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2차 컷오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압박 면접 형식의 '청문 토론회'에 이어 방송사·청년콜라보·팀배틀·비전 토론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선거인단 30%, 국민여론조사 70%로 반영 집계된다.
본경선에서는 무려 10회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서 위원장에 따르면 '3회는 1대1 맞수토론, 7번의 지방합동연설회(지역별 방송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4인 토론회·비전 토론회도 함께 연동된다. 여기서 당원선거인단 및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각각 50%를 통해 최후의 1인을 선출한다.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당원과 국민을 매료시킬 수 있을만한 카리스마를 '토론'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 된다. '토론회'에서 검증받아야 한다는 게 관건인 만큼, 오랫동안 토론회를 거친 기성 정치인이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이는 정치초년생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 입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같은 해석을 띄우고 있는 국민의힘 내 인물은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론 때 보자"라며 이를 갈았다. 바로 윤석열 예비후보를 향해서다.
홍 의원이 이같이 밝힌 까닭은, 윤석열 예비후보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총장로 임명된 후 추진된 일명 '적폐수사'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대표는 홍 의원이었는데, 홍 의원은 이날 "900여명이 조사를 받고 200여명이 무더기로 구속되고 5명이 자진(自盡)한 희대의 정치보복극으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라며 "문재인 정권에 부역한 것에 따른 참회와 반성없이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라고 밝힌 것.
그는 "점령군인양 행세 하며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좌충우돌하더니 연일 1일 1실언으로 당 지지율조차 까먹게 하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라면서 "자중 하시고 당원이 되셨으면 당 방침에 순응하시라"고 당부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관건은 10여회에 달하는 '토론 검증'인데, 피튀기는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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