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이순신을 연구해온 신문기자 출신의 김동철 작가가 역사소설 ‘이순신의 항명-광화문으로 진격하라’(도서출판 소락원)를 펴냈다.

저자는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 같은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시대"라며 "위정자들의 위선과 무능, 인사 망사, 집값 폭등, 소상공인 폭망, 탈원전의 국가 자살행위 등 현 정권의 민낯은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키는 데서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했다.

저자는 이순신을 오늘날 혼탁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나라를 다시 만들라’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사명을 띤 ‘난세의 영웅’으로 재구성하여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환생시켰다.

저자는 400여 년 전 임진·정유재란 때 나라와 백성을 살린 구국의 선봉장인 이순신 장군을 소환해 2021년 대한민국의 혼탁한 시대상을 예리하게 꿰뚫는다. 그리고 단군 이래 미증유의 7년 전란 속에서 국왕(선조)의 위기관리 부실을 반면교사로 비춰 이 시대 유비무환의 교훈으로 일깨우려는 흔적이 보인다.

시대적 배경은 1597년 2월 한산도에서 삭탈관직 된 후 한성 의금부로 끌려온 때부터 이듬해인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살신순국한 1년 9개월 동안의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다.

공간적으로는 백의종군 길에서 만난 백성들의 민낯, 가혹한 세금 약탈인 가렴주구, 탐관오리와 결탁한 방납업자들의 도둑질, 원균의 칠천량 패전과 도공의 피납 등 국왕의 여적죄(與敵罪) 혐의, 민생을 내팽개친 당쟁의 폐해, 고군분투 속 수군 재건, 중과부적의 명량해전, 살신성인을 이룬 노량해전 등 굵직한 사건을 다뤘다.

저자는 “역사에 가정(Historical If)은 없다지만, 역사의 가정에서 당시의 ‘먼 미래가 바로 오늘’이라는 현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꽤 유익하고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에서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 새것을 배우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자 김동철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경복고, 한국외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명지대 대학원을 졸업(교육학 박사)했다. 성결대 객원교수, 해군발전협회 연구위원, 전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운영자문위원장을 지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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