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2021.7.25(사진=윤석열 국민캠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2021.7.25(사진=윤석열 국민캠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도 하기 전부터 각종 잡음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일각에서 띄운 '당대표 탄핵론'이 도화선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대표와 후보 캠프간 '틈새싸움'에서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는 자들은 누구일까.

우선, 문제의 '당대표 탄핵론'을 띄운 인물은 전직 국회의원 신지호 씨다. 윤석열 예비후보의 국민캠프 정무실장인 그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기획한 토론회 과정에 으로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탄핵'이라는 발언은 곧장 언론을 타고서 '이준석 당대표 탄핵론'으로 풀이됐다. 국민의힘 경준위가 대선 경선 일정을 공개한지 불과 하루이틀밖에 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보이콧'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됐다.

이준석 당대표도 12일 오전 발끈하기에 이른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를 이렇게 흔드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라며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진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선언 이후 검증과정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정치초년생 후보가 당대표를 흔들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윤석열 캠프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캠프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탄핵'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자,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코로나19 대책 간담회가 끝난뒤 만난 기자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이 절실하다"라면서 '탄핵' 발언을 한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예비후보는 그에게 "탄핵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라고 지적했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신지호 정무실장 역시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당과 당대표께 부담드리게 된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알린다.

그는 "논란은 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라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탄핵' 발언에 따른 당 안팎의 후폭풍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이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에게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할 때가 언제인데, 벌써부터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수위 높은 발언도 상당한 문제지만, 이에 따른 대응도 지혜롭지 못한 것처럼 비춰지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이같은 의견이 반영된듯, 당내에서는 12일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자중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양측 모두 '과민반응'이었다는 것.

양측이 이처럼 과민반응을 하게된 것이 우연에 의한 사태확산인지,아니면 함께가기 힘들다고 본 본질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여부는 아직으로선 불분명하다.다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양측 모두 패배자이자 피해자일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벌어진 일련의 '틈새싸움'에서 오히려 정치적 이익을 가져갈 이들은 누구일까.

현재의 상황이 뒤엎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것이다. 물론 여권 인사들도 반길 것이다.결국 이로인해 내년 대선이 지리멸렬하게 되는 상황을 맞는다면, 이를 즐기는 자들에게 정치적 이익이 돌아갈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25(사진=윤석열의 국민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25(사진=윤석열의 국민캠프)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