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사장 “편향된 프레임 갖고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한 방송하면 SBS에 부담”
윤창현 본부장 “김어준씨라는 점에서 공정성, 성폭력에 대한 시각 등 여러 의구심 제기돼“
SBS 노사 양측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편향성 인정

(좌)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사진-SBS], (우)SBS 노조 홈페이지 캡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블랙하우스)가 매회 방송마다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폐지 가능성이 언급됐다.

지난 3일 SBS 본사에서 공정방송실천협의회(공방협)가 열렸다. 이번 공방협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가 노사 단협에 따라 공방협 소집을 요청했고 사측이 받아들여 열려 박정훈 SBS 사장 등 사측 4인과 윤창현 SBS 본부장(노조위원장) 등 노측 3인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노사 양측 모두 블랙하우스의 편향성이 개선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정훈 SBS 사장은 이 프로그램의 편향성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방협에서는 윤창현 SBS본부장이 김어준에 대해 “진행자가 김어준씨라는 점에서 공정성, 최근 이슈가 됐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시각 등 여러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며 정봉주 성추행 의혹 편 방송에 대해 "이 사태(정봉주 성추행 의혹)의 전모를 파악하는 진실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결론적으로 오보가 맞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정훈 SBS사장은 “출발부터 편향된 프레임을 갖고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하면 SBS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작진 의지를 존중해 당분간 지켜보겠다”며 “그럼에도 편향성이 고쳐지지 않으면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본부장은 “나꼼수 멤버였던 사람들이 SBS에서 일정 역할을 하게 되면서 부담도 커졌다”며 “팬덤은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를 망각하면 꺼지는 것도 한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난달 22일 성추문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의 거짓 해명에 편승해 정 전 의원을 두둔해 시청자와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어준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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