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지율, 여당 후보보다는 낮지만 안철수보다는 근소하게 높아
정당지지율에서 여전히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훨씬 높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던 자유한국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도 안철수 후보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지지율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에서 여전히 더불어민주당보다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희망을 갖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9~13일 조사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은 21.9%였다. 이는 한주 전에 비해 1.1%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자유한국당은 4주째 연속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리서치뷰가 뉴시스의 의뢰로 지난 13~14일 조사해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지 김문수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0.5~1.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후보로 나올 경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은 20.4%,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19.0%였다. 박영선 후보가 출마할 경우에 김 후보는 20.1%, 안 후보는 19.2%였다. 우상호 후보가 나올 경우 김 후보는 20.4%, 안 후보는 19.9%였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최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불법 셀프후원과 20대 인턴 여비서와의 외유성 해외 출장, 민주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 등이 밝혀지면서 그동안 침묵했던 보수층이 점차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보면 한국당에 대한 지지세가 회복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주요 여론조사 응답자들이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여론은 자유한국당에 더욱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9~13일 실시해 16일 발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50.4%)은 자유한국당(21.9%) 보다 지지율에서 무려 37.2%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5.7%, 정의당 4.2%, 민주평화당 3.3%였다.

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였다. 대구·경북에선 한국당의 지지율은 45.4%였다. 충청권과 강원, 부산·경남·울산에선 20%대였다.

특히 서울과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53.8%, 한국당 16.6%, 바른미래당 6.9%, 정의당 4.3%, 평화당 2.6%였다. 수도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3.4%포인트 높은 반면 한국당은 전국 평균보다 5.3%포인트 낮았다.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37.2%에 달했다.

직업별 정당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했지만 농림어업 분야에서는 한국당이 앞섰다. 농림어업 분야의 정당지지율은 한국당 35.0%, 민주당 27.8%였다.

현재 진행되는 여론조사의 상당한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직 한국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크게 낮은 것은 부인하기 어려워보인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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