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故(고) 한주호 준위 동상 인근에서 해군 모자를 선물 받은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착용한 모자는 이날 UDT/SEAL 김형욱 전우회장이 현장에서 선물한 것이다. 2021.8.5(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故(고) 한주호 준위 동상 인근에서 해군 모자를 선물 받은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착용한 모자는 이날 UDT/SEAL 김형욱 전우회장이 현장에서 선물한 것이다. 2021.8.5(사진=연합뉴스)

6·25 전쟁 영웅 故 최영섭 해군 대령의 며느리들이 6일 가족을 대표해 성명서를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 실렸길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일까.

바로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향한 현 집권여당의 터무니없는 비방전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최재형 예비후보를 향해 "국가주의"라고 비난한 데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대권 경선에 참여한 김두관 의원은 이날 언론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명절 때 가족들이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데, 좋게 해석이 안 된다"라고 말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열린캠프도 논평으로 "여의도 사무실 마련 때문에 내용 준비가 어려웠나 보다. '1일1공부'하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들에 따르면,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국가주의(국가권력의 배타적 우월사상, 두산백과)'이고 '전체주의(全體主義)'라는 의도로 향한다. 즉, 놀랍게도 민주당 대권 경선 주자들은 대한민국 애국가를 부르는 것에 대해 이같이 보고 있다는 역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최영섭 대령의 며느리들이자 최재형 예비후보의 가족들이 나서 6일 성명서를 밝혔다. 다음은 그 전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8.6(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8.6(사진=연합뉴스)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 받아야 합니까.

저희들은 작고하신 최영섭 대령의 네 며느리들입니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저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체주의’ ‘파시스트’라는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심지어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 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습니다. 설날 가족 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 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합니다. 누군가는 “가족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합니다. 아닙니다. 저희는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겁니다.

저희 아버님은 결혼을 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을 명희야, 소연아,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괴롭지도 않습니다.

저희 며느리들은 돌아가신 아버님을 끝까지 사랑하고 기억할 겁니다. 부디 저희 아버님을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아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2021. 8. 6.

고 최영섭 대령 며느리 여명희, 이소연, 안숙희, 이정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8.5(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8.5(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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