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노넨 前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등 전문가들 분석

해외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서방세계의 시리아 공습은 북한에 강력한 압박 메시지가 되었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올리 하이노넨(Olli Heinonen) 선임고문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시리아 공습은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서방세계의 공습은 시리아와 시리아를 도운 나라들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이번 공습은 북한이 일단 (비핵화) 합의를 하면 그것을 이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공습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비확산 의무를 저버리는 국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합동작전을 통해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과학연구 센터와 군 기지 등에 대한 정밀 타격은 시리아의 바갸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응징’이었다”며 “미북 대화에 앞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이 추구하는 ‘비핵화’에 대해 먼저 합의를 한 후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기반을 두고 단거리,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협상에 포함시켜야 하며, 평화협정 관련 협상 단계에서는 한국에 대한 재래식 무기 공격 가능성까지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우수한 방공망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가 미국의 미사일을 한 발도 격추시키지 못했다”며 “북한에게는 미 공군력의 막강함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바스찬 고르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VOA에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전 세계 어느 나라라도 민주주의에 반대하고 불법무기를 사용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메시지”라며 “아사드 정권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 중국, 그리고 북한에도 명백한 메시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팀슨센터 윤선 선임연구원은 RFA에 시리아 공습은 미국이 군사적 행동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를 단행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줬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핵에 더욱 의지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2012년부터 2017년 초까지 시리아에 화학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자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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