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1.05.27(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1.05.27(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권력 휘두르기에 국민의힘이 무기력하게 끌려다닌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30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5일 '원내대표 선출 100일' 기념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절체절명의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0일 성과'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 그의 현실인식에 의문을 낳고 있다.

그간 대여 강경 투쟁을 누누히 강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선제적으로 압도할만한 성과를 보이기는 커녕 끌려다니는 행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집권자들의 선거부정이 공식 확인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 범죄도 유야무야되고 있고,언론중재법 등 각종 악법에 대한 저지투쟁도 힘있게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야권 대선주자들의 인지도와 이준석 대표의 개인기에 의존할뿐 의원들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다음은 그의 소감문 일부에 대한 지적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① 첫째, 강단과 유연함의 조화로 ‘민생 최우선’ 국민의힘의 위상을 다시 세웠습니다···국회에서 민주당이 저지르는 폭거를 저지하는 데에는 주저함 없이 강력 대처하되, 정치적 대립 중에도 민생법안과 추경안처리 등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는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실천해 왔습니다···그 결과, 싸울 줄 아는 야당다운 야당이 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으면서도, 민생을 발목 잡는다는 부정적 함정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김기현 원내대표의 소감과는 달리, 지난해 중순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부동산 악법인 임대차3법 등은 이미 국회 문턱을 넘겼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내걸은 부동산 정책은 국회 문턱을 넘기는커녕 당내 정책 입안 틀 속에 갇힌 형국이다. 한마디로 이렇다할 선제적 행동 효과보다는, 여당의 공격을 방어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라는 것.

② 둘째, 지략형 야전사령관으로 1년 이상 지속된 비정상적 국회 원 구성을 바로잡았습니다···여당의 법사위원장 강탈로 시작된 ‘비정상 국회’를 새로운 원 구성 협상으로 ‘정상화’ 시켰습니다. 결국 하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결과를 도출해냈습니다.

=> 지난 4월30일, 원내대표 취임 당시 그는 국회 원 구성의 핵심 의제인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에 대해 '장물(贓物)'이라고 표현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갖고 와야 함을 거듭 강조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지난 4일 법사위 간사 박주민 민주당 의원등이 법사위원장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무력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내놓음에 따라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③ 지금까지 100일 동안에도 그 원칙을 실천해 왔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못합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더 확실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합니다···앞으로도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꼰대·수구·기득권(꼰수기)’ 세력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 곁에서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를 위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계속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소감을 통해 중도성향으로의 외연확장 의지를 천명했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중도층으로의 확대를 꾀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그의 발언인 "가치·세대·지역·계층의 확장, 즉 가세지계(加勢之計)"에 따르면 향후 계속적인 서진 및 중도로의 확장을 위한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금까지 그의 취임 100일 소감문 전문 중 주요 내용 일부를 들여다봤다. 국회 원내 제1야당이자 유일한 야권 교섭단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현 국회 정치권력 지형상 갖는 의미는 '정권 교체를 향한 야권 최대 플랫폼'이라는 것. 그렇다면, 이를 지휘하는 원내대표의 100일 소감문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어떤 시선으로 그의 100일을 평가하고 있을까.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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