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한국에 진출해 2010년대 초반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던 맥도날드가 최근 수년간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에 돌입할 정도의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포장·배달 음식 시장의 경쟁 심화, 패스트푸드 카테고리에 햄버거 외 품목 등장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던 한국맥도날드가 최저임금 인상과 저출산 등의 영향까지 받으며 크게 휘청이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비즈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한국지사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았다. 구조조정 대상은 20명 안팎으로 한국맥도날드 본사 전체 직원의 10%다. 

지난 2012년 106억 원에 달했던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 원으로 급감한 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서울의 맥도날드 핵심 상권 점포 10여곳이 문을 닫았다. 

한때 한국맥도날드 본사로 쓰던 서울 인사동 매장을 포함한 20개 점포가 올해 안으로 폐점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서울에만 122개였던 맥도날드 매장은 현재 104개다.

맥도날드는 햄버거에 대한 선호도 하락으로 고급화·최저가 전략을 모두 구사하며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경영난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햄버거 외에도 간편식 소비 품목이 다양해지면 고객들의 분산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리아나 KFC, 버거킹 등과 경쟁했던 맥도날드는 최근에 타코벨, 서브웨이, 모스버거 등을 비롯해 포장·배달이 가능하면서도 신속하게 제공되는 다양한 음식 서비스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는 맥도날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맥도날드는 노동집약적 구조로 인해 인건비에 영향을 받는다.

햄버거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계를 만들지 않는 한 인건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패스트푸드 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다른 업종보다 크게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저출산도 맥도날드의 수익성 악화에 원인으로 꼽힌다. 패스트푸드의 주력 고객인 어린이와 청소년 숫자가 줄어들면서 맥도날드의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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