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해 '미운 오리 새끼' 신세로 전락한 국민의당에 대해 국민의힘이 3일 압박 공세를 넣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후 만난 기자들에게 "안철수 대표께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라고 알렸다.
바로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실무 협상 재개 시기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번주를 기점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이같이 밝힌 배경에는, 최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론은, 지난 4·7 재보선 전부터 거론됐던 사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시 후보로 나섰을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후보로 나섰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오 시장으로 단일화되면서 양당 합당론이 물꼬를 텄다.
지난 6·11 전당대회 전에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정에서도 당 지도부간 인수인계됐던 추후 과제였다.
그러다 지난달 최재형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고, 윤석열 예비후보 또한 지난달 30일 입당하면서 국민의당은 '제3지대·완충공간'으로서의 명분을 잃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합당 실무 협상이 틀어진 것.
그렇다면 국민의당 입장은 어떨까.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고 있는데, 국민의당이 맞장구 쳐줄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권은희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민의당이라는 정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당직자들의 존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야말로 합당의 기본정신"이라고 주장한 상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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